잠실운동장 '마이스' 개발 밑그림 나왔다

서울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내달 13일 주민설명회
33만4605㎡ 부지 글로벌 스포츠·마이스 거점시설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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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내놓았다. 사업비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잠실운동장 일대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하고 공람과 주민설명회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공람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13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안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수받아 본안 작성에 참고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이 사업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잠실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잠실운동장 일대 33만4605㎡ 부지를 스포츠, 전시ㆍ컨벤션, 공연ㆍ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글로벌 스포츠ㆍ마이스(MICE) 거점시설로 조성하는 게 골자다. 민간투자를 통해 국제회의시설, 전시시설, 스포츠시설 등 공공시설과 숙박, 판매, 업무시설 등 지원 시설을 조화롭게 설계해 공공성과 민간의 수익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조2280억원 규모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경관과 미관 등을 고려한 주요 건물의 배치계획에 대한 얼개가 마련됐다. 시는 우선 전시ㆍ컨벤션시설은 부지 동측 백제고분로변에 배치하고 야구장은 한강변의 경관을 고려해 북서측 한강변과 올림픽 대로 확장 영역까지 활용해 배치할 계획이다. 스포츠콤플렉스는 서남측 탄천변과 올림픽로변 사이 '스포츠콤플렉스존'에 자리잡게 된다. 호텔은 전시ㆍ컨벤션과 기능적으로 연계해 배치할 방침이다. 상업시설은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상업시설 각 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중교통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지상과 지하 보행 축을 고려해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평가서 초안은 주경기장 반경 50~100m 이내 건물 높이를 62m 이하로 제한했다. 랜드마크인 주경기장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야구장은 이 기준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주변 경관을 고려해 미관적 으로 우수한 수준의 계획을 수립하고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계획 할 방침이다.

사업지구인 송파구엔 습지보호지역이나 자연공원이 없어 생태ㆍ경관 보전과 관련해 진행되는 경관심의 절차도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지구 남측으로 약 1㎞ 떨어진 곳에 생태경관보전지역(탄천)이 있으나 자연환경보전법 규정에 의한 보호지역 주변에 해당하지 않아 자연경관영향 협의대상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시행에 따라 야구장 이전과 호텔, 상업ㆍ업무시설 등 조성에 따라 경관 변화가 발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운동장 개발 호재로 주변 부동산 시장은 고공행진중이다. 맞은편 아시아선수촌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가격이 50% 뛴 상태다. 이 아파트 99㎡(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2017년 5월 최고 실거래가가 17억원이었지만 올해 1월 25억3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강남권 규제 강화로 최근 가격이 하락하며 2월에는 실거래가가 23억5000만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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