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예정된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화상수업 시스템의 해킹 집중 감시에 나선다. 오는 9일부터 국내 상당수 초ㆍ중ㆍ고교에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줌(Zoom)'을 화상수업 시스템으로 쓸 예정인데 음란물 공격 등 악용 우려가 커서다.
3일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줌의 해킹 우려가 높은 것을 인지하고 있고,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필요 시 보안공지를 하고 대국민 안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와 정부가 파악하는 줌의 보안취약점은 ▲개인정보전송 ▲강제초대 ▲해커 무단침입이다. 이에 대해 줌사는 각각 보안패치 설치, 링크 비공개 설정, 비밀번호 설정 등으로 대응하라는 권고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줌사의 권고와 별도로 줌을 사칭한 스미싱이나 악성코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파악된 보안취약점 외에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모니터링 수위를 더 높일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줌'은 한번에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채팅방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채팅방 주소를 공유하기도 편해 코로나19 이후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유안 줌 CEO는 작년 12월만 해도 1000만명 선이었던 일일 이용자가 3월에는 최대 2억명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온라인 개학 수업에 네이버, 구글, MS 시스템을 포함해 줌 사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줌 폭격'(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해킹 사례가 늘고 있다. 줌 폭격은 음란물, 혐오영상을 띄워 수업이나 회의를 방해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줌은 향후 90일간 일반 개발업무는 모두 멈추고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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