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의 2주가 시작됐다…"2000명대 사망자 예측"

미 연구진 이달 중순 사망자 정점 예측
의료장비 의료진 태부족 상황 심각
항공모함에서도 환자가 발생해 함장이 상륙 요청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앞으로 2주 동안 하루에만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워싱턴대의 예측자료를 인용해 올해 8월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8만4000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달 15일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214명을 찍으며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사망자가 점차 줄지만 5월에도 사망자는 하루 평균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에 따르면 확진자 숫자는 급증하는 반면, 미국 내 병상이나 집중 치료 시설 등은 급격히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 의료시설은 의료진과 병상 모두 부족한 상태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연구진들은 환자가 최고 정점에 이를 경우 병상은 5만4000개, 집중치료 병상은 1만4000개가 모자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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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설마다 환자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미 연방정부 차원에서 병원선을 일선 병원의 의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투입한데 이어 군 병력까지 동원해 병상을 마련하고 있다. 주 정부 등은 공공시설들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있으며, 이미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까지 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뉴욕시에서는 이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망자 시신이 냉동트럭 등에 적재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이날 "우리는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의료진들이 이미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항공모함까지 코로나19로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함장 브렛 크로져는 함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면서, 승조원 대부분이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 지역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크로져 함장은 미 국방부에 "지금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가장 귀중한 자산인 승조원을 잃을 수 있다"면서 "그들이 죽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확산세가 더 빨라졌다. 스페인에서는 9222명, 프랑스 7578명이 신규 확진자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는 하루 사이에 849명, 프랑스에서는 499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반면 중국에 이어 코로나19의 진원지로 꼽혔던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4053명이 발생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망자는 837명이 늘어 지금까지 1만2428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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