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兆 시장' 홈쇼핑, VIP 문턱 낮춘다

CJ ENM 오쇼핑·NS홈쇼핑, 4월 1일 개편
VIP 등급체계 단순화…선정주기는 짧게
TV, 온라인, 모바일 합친 통합 멤버십도 확대
온라인·모바일 중심 도약

사진=CJ ENM 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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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연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홈쇼핑시장 내에서 충성고객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매월 할인 쿠폰과 전용 이벤트, 다양한 적립 혜택을 주는 최우수고객(VIP) 진입 문턱을 낮추는 한편, TV와 온라인,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7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은 다음달 1일부터 VIP 선정 주기를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매월 VIP 진입 문을 열겠다는 것이다. 실적 기준은 직전 6개월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최상위 등급이었던 플래티넘 R 등급은 플래티넘 등급으로 통합돼 회원 등급제는 총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든다. VIP 등급 전용이었던 5% 즉시 할인도 골드 등급까지 확대 적용된다.

NS홈쇼핑은 TV홈쇼핑과 온라인몰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TV, T커머스,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의 구매 실적을 통합해 관리하도록 개편한다. 아울러 등급 체계를 7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한다. 구매실적 기준은 3개월에서 6개월로 바뀐다. 홈쇼핑 업체들은 VIP 문턱을 꾸준히 낮추고 계열사간 통합 멤버십을 통해 고객의 편의를 더하고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GS샵의 경우 2018년 5개였던 멤버십 등급을 3개 등급으로 손질했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7월부로 기존 별도 VIP 등급제로 운영되던 탑클래스와 Hmall 멤버십을 통합했다. 탑클래스 선정주기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줄었다.


지난해 TV홈쇼핑 전체 취급고는 홈쇼핑시장 출범 이래 최초로 20조원을 무난히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취급고는 TV와 온라인, T커머스를 아우르는 수준으로 2014년 15조1907억원에서 2018년 19조6375억원으로 5년 연속 성장했다. 방송 취급고 성장률이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0.9%로 둔화됐지만 같은 기간 모바일 취급고가 16.7%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멤버십 개편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회사의 다양한 채널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상위 고객층인 VVVIP 멤버십 등을 강화하는 백화점 등과 달리 홈쇼핑은 가격 문턱이 낮은 중간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중간 수요 끌어오는 게 중요해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하는 것"며 "또한 홈쇼핑 시장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만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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