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이 포트 어윈 미국 국립훈련센터(NTC)에 전투훈련 분석관, 훈련관찰 평가관 등 50여명을 보내 훈련에 참관하기로 했지만 모두 연기됐다. 훈련 연기는 미군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5월과 10월에도 250여명을 NTC에 파견하기로 했으나 우한 코로나 여파에 따라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육군은 미 현지 연합훈련을 올해부터는 매년 3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육군은 지난 2018년 31회의 연합소부대 훈련을 하고, 지난해에는 규모를 늘려 9월 현재 64회를 실시했다.
육군본부는 작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때 미국 NTC의 한미연합 소부대 훈련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비 차원에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육군특수전사령부도 당시 팀 단위 연합훈련과 지역대 규모의 미 NTC 특수전 연합훈련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육군은 2014년 6월 최초로 NTC에서 이뤄진 훈련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1개 기계화 보병 중대와 특전사 1개팀 등 170여명으로 구성되어 4주간 공격과 방어훈련을 했다. 개인화기를 이용한 소총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당시 훈련은 1∼2주 차에 지형정찰과 전투사격 등 훈련 준비 및 자체 연습을 했고, 3주 차에는 한미 연합 소부대 훈련으로 대항군 운용 아래 공격 및 방어훈련을 했다. 마지막 4주 차에는 사후검토 등을 진행했다.
미국 NTC는 주한미군 순환배치 기갑부대를 훈련하는 곳이다. 미 2사단에 순환 배치되는 미군 기계화 부대는 한국으로 이동하기 전 반드시 이곳에서 최종적인 전술 숙달 훈련을 한다. 공격 및 방어작전,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포트 어윈의 NTC 규모는 약 3100㎢에 이른다. 1981년 개장한 이 훈련센터는 기갑 전투 및 공중폭격 훈련도 가능하다. 사막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걸프전 당시에는 미군의 사막전 적응 훈련장으로 사용됐다. 현재는 게릴라전 및 시가전 훈련 비중이 커졌다고 한다. 사막 등 각종 지형지물을 포함한 마을과 시설들이 있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둔 미군들을 훈련한 미국 내 최고 훈련장으로 꼽히고 있다.
NTC에는 아프가니스탄ㆍ이라크 전쟁에 투입할 파병부대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세트 18곳이 세워져 있다. 중동 사정에 밝지 못한 병사들을 파병 전에 미리 교육해 현지 사정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다. 이 가상도시 세트는 대부분 할리우드에서 기술을 빌어왔다고 한다. 세트장은 파라마운트사가 참여했고 폭발은 특수효과팀의 작품이다. 각 부대는 작전 종류에 따라 각 레인에서 2주간 걸쳐 교육을 받는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뉜 병사들의 총에는 실탄 대신에 레이저 방사체가 달려있다. 병사들이 입은 납 조끼나 헬리콥터, 차량 등에는 레이저 리시버가 장착돼 있다. 적의 공격에 당하면 작은 소화면에 'Dead'라고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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