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결·성장 딜리버리 선순환 배달"

이륜 물류 플랫폼 생태계 구축, 이태권 바로고 대표

이태권 대표

이태권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배달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이 최소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동시에 외출을 꺼리는 지역 주민들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의 말에는 사명감이 배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로고의 서비스가 소상공인들의 생계와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인식은 그가 '딜리버리 생태계' 구축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23일 이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배달 라이더 전용 바이크 모델을 개발하고 비음식 군의 배달도 수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고는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이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할 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라면 바로고는 음식점과 배달기사(라이더)들이 주문된 음식을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앱이다. 바로고는 전국 500여 개 허브와 4만5000여 명의 등록 라이더, 2만8000여개의 제휴업체에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라이더들이 바로고의 사업 모델에서 핵심인 셈이다.

그가 배달 라이더 전용 바이크 모델을 만들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핵심 구성원인 라이더들을 향한 '진정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륜 물류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라이더와 관련된 보험 문제"라며 "라이더들은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과 달리 본인 신체 사고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높아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바로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해상과 함께 'The 바로고 안심케어' 보험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보다 근복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높은 이유는 배달 라이더 전용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륜차 보험의 손해율은 중장거리 배달을 하는 퀵 업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바로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륜차 제조기업 KR모터스,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과 조인트 벤처 '무빙'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설립된 무빙은 배달 라이더 전용 바이크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배달 라이더만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라이더의 운행 기록 등을 축적할 수 있고 사고가 났을 때 지정된 정비소와 연결해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 데이터는 배달로 연결되는 지역과 상권을 분석해 단순한 배달을 넘어선 '딜리버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바탕이 된다. 이 대표는 "음식점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면 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했던 기업들에 배달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포장을 어떻게 하는지 등 전체적인 딜리버리 컨설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을 휩쓴 코로나19는 바로고의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했다. 주문은 월간 15% 성장했지만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라이더들 안전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비상체제를 가동해야 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배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조금은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배달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함에도 배달 업종과 라이더라는 직종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존중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세상의 모든 사업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최고로 존경받는 행복한 회사'가 바로고의 비전"이라며 "나눔, 연결, 성장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근거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자리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