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넥슨이 PC 게임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킹덤' 콘텐츠를 접목하고 나섰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장수 게임에 국내외에서 팬덤을 구축한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1인칭 슈팅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카스온라인)'에 킹덤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한 콘텐츠를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카스온라인은 2007년 12월 출시된 넥슨의 장수 PC 게임 가운데 하나다. 킹덤은 조선시대 궁궐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와 온 나라를 뒤덮은 역병의 비밀을 왕세자가 파헤쳐가는 좀비 스릴러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넥슨은 오는 19일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맵 창작 콘텐츠 '스튜디오 모드'에 왕궁, 성문, 한옥 등을 제작할 수 있는 킹덤 테마 블록을 추가하고 조학주, 계비 조씨 등 킹덤의 주요 인물들을 신규 도우미 캐릭터(NPC)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몬스터로 좀비 3종을 추가하고 킹덤을 소재로 한 전투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미 카스온라인의 좀비 스킨으로 임금, 의녀를 선보였고 '조총', '갓' 등 조선시대 무기와 코스튬 총 18여 종을 추가했다. 극 중 왕세자 '이창'과 뛰어난 전투 능력을 가진 의문의 남자 '영신'을 신규 캐릭터로 제작했고, 킹덤 속 '동래' 마을을 콘셉트로 신규 맵 '조선마을'을 공개했다.
넥슨은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의 연예인 캐릭터도 제작하고 있다. 최근 '트와이스', '아이유', '박나래' 등과 함께 협업한 데 이어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캐릭터까지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민아 기상캐스터를 신규 캐릭터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2005년 8월 출시된 서든어택의 PC방 점유율은 지난 16일 기준 8.38%를 기록해 최고 경쟁작인 '배틀그라운드' 등을 재치고 PC 게임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역주행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달 초 일평균 동시접속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가량 증가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사가 보다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협업하는 것은 게임 외연을 확장하고 폭 넓은 게임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재미, 만족감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향후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참신한 시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