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간 소비활동이 10% 위축하면, 중소기업의 총실질생산은 약 18조원이 줄고, 일자리는 3만여개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재단법인 파이터치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소비활동이 10% 위축하면 중소기업의 총실질생산과 총노동수요(일자리)이 각각 0.95%(17조6000억원)과 0.10%(2만7700명)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대·중견기업의 총실질생산과 총노동수요는 각각 0.83%(15조3000억원), 0.012%(3100명)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전체적으로는 총실질국내총생산, 총실질소비, 총노동수요가 각각 1.78%(32조9000억원), 6.91%(82조6000억원), 0.11%(3만800명) 감소한다. 총실질자본은 0.12%(6000억원), 총실질투자는 0.12%(5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화폐와 신용카드를 지불수단으로 모형에 반영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 거래행위를 구체화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활동 위축이 어떻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제시했다.
연간 소비활동 위축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3배(-3.36%), 6배(-6.72%), 9배(-10.08%)일 경우로 나눴다. 메르스 때의 연간 소비활동 위축 정도는 2015년 월별 소매판매액의 연평균 감소율로 분석했다. 메르스로 인해 급격하게 감소된 3개월(2015년 6~8월) 간의 소매판매액이 연평균 소매판매액을 1.12% 하락시켰기 때문에 메르스로 인한 연간 소비활동 위축 정도는 1.12%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소비활동이 위축 정도가 메르스 때보다 3배일 경우 화폐 구매 물건량과 신용카드 구매 물건량은 각각 0.18%, 0.01% 감소한다. 6배일 경우는 각각 0.38%, 0.03% 하락한다. 9배일 경우 각각 0.60%,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소비활동 위축이 메르스 때보다 3배일 경우 중소기업의 총실질생산과 총노동수요는 각각 0.32%(5조8000억원), 0.03%(8600명) 감소한다. 대·중견기업의 총실질생산과 총노동수요는 각각 0.28%(5조1000억원), 0.004%(1000명) 줄어든다.
또 6배일 경우 중소기업은 각각 0.63%(11조7000억원), 0.07%(1만7800명) 감소한다. 대ㆍ중견기업의 경우 각각 0.55%(10조2000억원), 0.007%(2000명) 줄어든다.
거시변수의 변화도 나타난다. 연간 소비활동 위축이 메르스 때보다 3배일 경우 총실질국내총생산, 총실질소비, 총실질자본, 총실질투자, 총노동수요는 각각 0.59%, 2.30%, 0.04%, 0.04%, 0.04% 감소한다. 6배일 경우 각각 1.19%, 4.61%, 0.08%, 0.08%, 0.07% 줄어든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은 "경제회복을 위해 2020년 정부 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을 적극 집행하면서 저소득층의 생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기준금리도 낮춰 재정정책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탄력근무제 단위기간 확대 등 기업경영 여건 개선 노력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