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불근무자의 悲報…장기 기증으로 세상의 '빛' 밝힌다

고인이 몸담았던 산림청(정부대전청사) 건물 전경사진. 산림청 제공

고인이 몸담았던 산림청(정부대전청사) 건물 전경사진.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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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림공무원이 산불비상근무 중 쓰러져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공무원은 장기기증으로 마지막 가는 길마저 몸소 나눔을 실천한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공무원 A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경 정읍국유림관리소에서 봄철 산불 비상근무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주말마저 반납하고 현장 기동단속과 비상근무에 매달리는 사이에 누적된 피로를 이기지 못한 탓이다.


그리고 주변의 바람을 뒤로 A씨는 11일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산림청은 고인의 비보(悲報)와 함께 유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장기가 다른 이들에게 기증된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공무원 신분이던 고인이 마지막까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해달라는 유족 측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산림청은 서부지방산림청장 장(葬)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감염병 확산으로 장례 규모를 축소하되 생전(生前) 고인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장례에 소홀함이 없게 할 것이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기도 하다.


한편 고인은 1974년생으로 전북대를 졸업한 후 2002년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 17년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고인은 그간 남다른 헌신으로 산림행정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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