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구 확진 후 직접 '공적마스크' 사이트 개발…상업광고 모두 거절"

공적마스크 정보 웹사이트 '웨어마스크' 개발자 인터뷰
"오늘부터 우체국 재고도 공개…1인 개발·운영 체제"

[아시아경제신문 조슬기나 기자]"마스크 수량을 공개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업광고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공익 차원에서 하는 만큼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휴대폰ㆍPC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적마스크 판매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웨어마스크(where-mask.com)'의 개발자인 대학생 진태양(23)씨는 12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 서비스의 본질은 공동 대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며 "구매자들이 특정 약국에 몰려 줄을 길게 서는 현상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웨어마스크' 개발자 대학생 진태양(23)씨

웹사이트 '웨어마스크' 개발자 대학생 진태양(23)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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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서비스 개시 후 트래픽 폭주로 서버증설작업을 진행했다는 진씨는 "서비스 2일 차인 오늘부터는 약국 재고뿐 아니라 우체국 재고 정보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만든 웨어마스크는 주변 3㎞ 이내 마스크 재고를 보유한 약국 등을 지도에 보여주고 길 찾기 기능까지 지원하는 웹사이트다. 특히 수량 정보 위주로 공개한 다른 서비스와 달리 마스크 입고시간, 갱신시간 등도 함께 제공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그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정보 제공 일정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태어나 현재 영남이공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 중인 진씨는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며 지인들이 마스크 구매 등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개발에 나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정확한 정보를 시각화하는 것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그는 서비스 오픈까지의 촉박한 시간 동안 코딩, 디자인, 설계를 모두 도맡았다. 현재 서비스 운영도 혼자 맡고 있다. 그는 "1인 개발임에도 회사나 팀 단위로 서비스 중인 타 서비스에 비해 이용자가 많아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학생인 진씨는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 역시 자비로 일부 부담 중이다. 그는 "비용이 발생하는 요소로는 AWS 서버, 네이버 MAP SDK, 카카오 로컬 API가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는 지원을 받아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웹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AWS 서버비용은 자비로 지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하루에도 수많은 투자, 상업광고 등의 문의가 쏟아졌지만 이 또한 모두 거절했다. 그는 "(상업광고 등으로) 서비스의 의도가 다르게 변질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서 "AWS 서버 비용으로 대량의 지출이 예상돼 AWS 측에 비용 지원을 요청했고 긍정적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웨어마스크 웹사이트(where-mask.com) 캡쳐 화면

웨어마스크 웹사이트(where-mask.com)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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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마스크는 오는 15일까지 베타테스트 기간을 거친다. 진 씨는 "현재 마스크 재고가 소형, 중형, 대형 사이즈 구분없이 돼 있어 현장에서 혼란을 빚고 있다"며 "베타테스트 기간, 소형의 경우 예외적으로 재고 정보를 입력하는 등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는 현장의 혼란을 반영, 약사들에게 관련 지침을 내린 상태다.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전날 데이터 제공 과정에서 시스템 장애, 정보 불일치 등 오류를 인정하며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베타테스트 기간 실수량과 일부 차이가 있거나 서비스가 불안정할 수 있지만, 대한약사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소통하며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웨어마스크는 업데이트 승인 지연 등으로 장애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 및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애플리케이션은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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