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확진자?" … 학부모 밤샘 걱정에 학원가도 발칵

50세 남성 확진자 중·고생 자녀는 '음성' 판정
목동 일가족 확진에 일대 학원가 주말수업 올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정부가 전국 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한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정부가 전국 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한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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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확진자 가족에 중·고생 자녀가 있다고 해서 학부모 단톡방이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 아이들은 괜찮은지, 학원은 어딜 다녔는지…."


학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50세 남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8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튿날까지 밤새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아시아경제 취재 결과, A씨의 부인과 두 자녀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A씨의 가족들은 전날 강남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에 대치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휴원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 수업을 하겠다고 고집하던 모 학원마저 밤 10시에 긴급휴원 공지를 보낼 정도로 학부모 사이에 불안감이 빠르게 번졌다"며 "근래까지 학원을 계속 보냈거나 소수정예 수업 등에 참여했던 학부모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아파트에 사는 51세 여성(양천구 3번째 환자) B씨가 6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원 수업이 올스톱됐다. B씨의 딸과 남편도 이튿날 확진 통보를 받았는데, 이들 가족의 동선이 목동 학원가와 상가 등에 걸쳐져 있어 지역 주민은 물론 학생들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 학부모는 "확진자들이 모두 성인이기는 하나 학원가 주변을 계속 오간 것으로 나와, 학생이나 학원 관계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원들이 모두 문을 걸어잠그고 주말 수업도 줄줄이 취소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이 3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오는 23일 정상적으로 개학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교육계에서는 잠복기 2주를 고려할 때 이번주 초반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올해 학사일정을 결정지을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개학이 5주까지 미뤄질 경우(16~34일 휴업) 법정수업일수(유치원 180일·초중고 190일)의 10% 범위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이 경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대학입시 일정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구나 경북 지역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 잠복기 14일을 고려할 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정부가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 개학 추가 연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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