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 이 높은 배당을 앞세워 기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사업과 연계된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 역시 투자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21%(5000원) 오른 41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전날까지 10.1%의 수익률을 거뒀다. 주가 상승을 주도한 건 기관 투자자들이었다. 기관은 고려아연의 주식을 지난달 6일 이후 전날까지 21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는 등 지난달 이후 174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고려아연보다 더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뿐이다.
배당 확대를 통해 고배당주의 매력을 강화한 점이 기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 약 3500억원, 시가배당율 3.26%에 이르는 고배당이다. 고려아연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주당배당금을 늘려가며 고배당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향후 경영환경의 급격한 불확실성이 없다면 2020~2021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을 연말 별도실적 기준 30%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전기차용 동박(Copper foil)을 생산ㆍ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제품으로 고려아연은 이미 기존 아연제련 공정에서 동박 제조에 필수적인 전기분해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정부의 법안 개선 등 선행될 과제가 있지만 기존의 제련소 사업과 유사해 제련소가 과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월까지 수출 실적은 양호하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과 연 등 금속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2월 수출이 코로나19에도 크게 감소하지 않아 1분기 아연ㆍ연ㆍ금ㆍ은 등의 수출은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역시 1조7418억원으로 6.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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