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의 대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지난해 소속 설계사가 1만명이 넘은 법인보험대리점(GA)이 4곳으로 늘었다. 웬만한 중소형 보험사의 전속 채널을 능가하는 압도적 규모다. GA의 대형화로 전속 설계사들의 이탈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보험 계약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데다 보험사 구분 없이 모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에 GA로 옮기는 설계사들이 크게 늘은 영향이다.
6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에 따르면 지에이코리아는 지난해 1만5049명의 설계사를 확보했다. GA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전년 1만4620명에 비해 400여명(3%)이나 증가했다.
이어 글로벌금융판매 1만3965명, 인카금융서비스 1만296명, 프라임에셋 1만179명 등이다. 지난해 설계사수 9236명에 그쳤던 인카금융이 1060여명 가량 설계사를 새로 확보하면서 1만명이 넘는 GA는 4곳으로 늘어났다.
반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숫자는 열악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생명 의 전속 설계사가 2만447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생명 1만7922명, 교보생명 1만4261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생보사들은 6000명 이하에 머물렀다.
손보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가 가장 많은 2만4087명의 전속 설계사를 보유 중이다. 삼성화재 1만9640명, DB손해보험 과 현대해상 이 각각 1만6032명, 1만1643명이다. 비대면 채널 확대와 함께 보험 판매 채널의 중심이 GA로 이동하면서 전속 설계사들이 빠르게 이직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GA가 설계사를 많이 확보할수록 보험사와 판매 계약 협상에서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되고,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 GA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대형 GA를 제외하고도 GA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리더스금융판매 8653명, KGA에셋 8595명, 메가 8167명 등 8000명 이상 설계사를 보유한 곳도 3곳에 달한다. 엠금융서비스는 6579명, 한국보험금융과 피플라이프가 각각 4871명, 4538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모두 설계사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많게는 1000여명 넘게 증가한 곳도 있다. 올해도 GA 대형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대형 GA의 설계사 정착률도 증가하고 있다. 지에이코리아의 설계사 정착률은 2017년 62.2%에서 2018년 64.8%로 뛴 데 이어 지난해에는 66.4%까지 증가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52.9%에서 53.2%로, 인카금융서비스는 44.3%에서 48.1%로 신장했다. 프라임에셋 역시 44.5%에서 49.8%로 늘었다. 설계사가 한 GA에서 오래 근무를 하게 되면 그만큼 고객이나 계약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것을 반증한다.
반면 불완전판매율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에이코리아의 불완전판매율은 생명보험이 0.48%에서 0.23%로, 손해보험은 0.08%에서 0.06%로 감소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생보 0.61%→0.47%, 손보 0.15%→0.04%로, 인카금융은 생보 0.52%→0.18%, 손보 0.09%→0.05%로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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