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는 밀려드는 라면 구매 손님 때문에 일시적으로 라면 발주 제한을 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 사장 B 씨는 "라면 구매 손님이 많아 10박스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열개로 발주 제한이 걸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신라면이나 안성탕면 등은 들여놓기가 무섭게 빨리 판매된다"고 말했다.
냉동만두 역시 오랜 시간 보관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부 C 씨는 "마켓컬리에서 주문을 자주 하는데, 어제 온종일 냉동만두 주문이 품절로 떠서 주문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현재 마켓컬리 홈페이지에서는 일부 냉동만두 제품은 주문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빨리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 사재기가 극심해지면서 대형마트에서는 판매 제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에서는 이미 일부 점포에서 공급이 달리는 라텍스 장갑, 쌀, 볶음밥류 등의 판매를 1인당 1상자로 제한했으며 라면의 경우 회원에게만 1인당 하루 2상자를 판매키로 했다. 양재점에서 생필품을 가득 쇼핑한 직장인 D 씨는 "즉석밥 재고가 없어 진열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에 평소보다 많은 양을 샀다"면서 "즉석밥이나 쌀, 생수, 냉동식품 등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매대 곳곳이 비어있는데 (나도)안 살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상 유명 커뮤니티나 블로그, 카페 등에는 '코로나19 생필품 사재기 목록', '코로나19 대비 생필품 목록' 등의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발생 후 이미 가격이 치솟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사례를 보며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놔야 한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다. 워킹맘 E 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눈뜨기가 겁날 정도"라며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사재기가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불안한 마음에 생필품을 일단 사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필품 구매 열풍으로 인해 재고량이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필품 사재기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날 수 있어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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