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4년새 24개사 인수…총 2조2300억원 규모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LG생활건강 이 유럽 더마화장품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힘써온 LG생활건강은 최근 14년 새 총 2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는 역대 화장품 부문 M&A 실적 가운데 3번째 규모다.


LG생활건강은 20일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192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세부 인수조건 합의 등을 거쳐 상반기 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피지오겔은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2000년에 출시한 브랜드로 2009년 GSK에 인수됐다. 현재 홍콩,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와 유럽, 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출액은 1100억원(2018년 말 기준) 수준으로 아시아 시장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단일 국가로는 한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약 30%대로 가장 높고, 홍콩, 태국 등이 뒤를 잇는다.


LG생활건강은 미진출 시장인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현지 법인을 활용해 새롭게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은 사업관계를 갖고 있는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망과 자체 유통망인 에이본 등을 활용하고 일본은 주력 채널인 직접판매, 홈쇼핑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입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출하지 못했던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현지 생산된 제품을 왓슨스와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더마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마화장품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LG생활건강은 2014년 인수한 차앤박화장품 브랜드를 연매출 1000억원(2019년 말 기준)을 넘어서는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더마화장품 브랜드는 차앤박을 비롯해 닥터벨머, 케어존, 더마리프트 등과 2017년 인수한 태극제약(도미나스 크림) 등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미국 화장품·생활용품 유통사 뉴에이본 지분 100%를 1476억원에 인수하는 등 최근 14년 새 2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3521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112억원), 2010년 한국음료(143억원) 등을 인수하며 사업부문을 화장품 외 생활용품, 식음료로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유럽 더마화장품 사업권 인수는 지난해 뉴에이본과 2013년 에버라이프 지분 100%를 3076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화장품 부문에서 역대 3번째 M&A 규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자체 보유 연구 생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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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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