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 석유수요 둔화 폭,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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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속도를 감안했을 때 글로벌 석유수요 둔화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한은은 16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지난 1월 하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0일 배럴당 64.4달러에서 31일 57.6달러, 11일 53.3달러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감소, 중국 및 세계경기 둔화 등이 글로벌 석유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IB)들은 올해 1분기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일평균 50만배럴로 낮췄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분기에는 석유수요 전망치를 일평균 115만배럴로 추산했던 점을 감안하면 65만배럴이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원유선물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은 지난달 7일 5억7000만배럴에서 이달 4일 4억배럴로 낮아졌다.


한은은 "당분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주요 산유국 추가감산 여부, 리비아 내전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확산 당시와 달리 그동안 중국경제 성장에 따른 석유소비규모 증대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석유수요 둔화 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급측면에서는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추가 감산을 원하고 있지만, OPEC+ 주요국인 러시아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감산 관련 불확실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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