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Canoo)와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기아차는 카누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은 중소형 전기차 위주로, 영국 전기차 전문기업 어라이벌과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은 상용 전기차에 적용하며 전동화 이원화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와 카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카누 본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카누는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카누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핵심 부품을 하나의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카누는 플랫폼의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차량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비용도 절감하는 전기차 플랫폼 고도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카누는 지난 2017년말 설립된 이래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으며 19개월만인 지난해 9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첫번째 전기차를 공개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300명 이상의 기술자들이 카누의 아키텍처 시스템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첫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카누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전기차 개발 공정의 단순화, 표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고객 수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플랫폼을 중소형 승용 전기차 외에 도심 운송, 물류 서비스에 쓰일 PBV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PBV에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하면 차량 용도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콘셉트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본부 사장은 "혁신적 전기차 아키텍처 분야에서 카누의 높은 기술력에 감명했다"며 "카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울리히 크란츠 카누 대표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은 우리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함께 미래 전기차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 기아 의 전동화 전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대기아차는 차량 전동화 분야를 발전 시키기 위한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6년 동안 9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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