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오픈뱅킹 서비스 전면시행 선포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은 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금융소비자들은 은행권 오픈뱅킹이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아직은 보안 문제 등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은행 이용 및 오픈뱅킹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자 10명 중 6명이 오픈뱅킹 서비스는 이용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이며(59.3%), 대중화될 경우 금융서비스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61%) 바라봤다.
또 오픈뱅킹 시대에는 주거래 은행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으므로(56.2%), 향후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54.2%)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가 고품질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45.1%)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로 인한 변화에 대한 기대 만큼이나 걱정거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66.7%가 오픈뱅킹 도입으로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밝혔고, 연령에 관계 없이 이런 우려(20대 64.8%, 30대 63.6%, 40대 64.8%, 50대 73.6%)가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여러 은행 계좌가 함께 관리되는 서비스의 특성 상 은행간 담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47.8%)고 말했다.
특히 보안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은행 계좌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해킹 시 피해가 커질 수 있고(52.3%, 중복응답), 보안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며(52.2%),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43.2%)고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와 함께 오픈뱅킹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규모 금융 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38.4%), 보안사고 이슈가 증가할 수 있다(37.1%)는 우려도 상당했다.
오픈뱅킹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절반가량(49.1%)이 아직 오픈뱅킹의 필요성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오픈뱅킹이라고 해도 실제 금융서비스 이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46.8%)도 상당수였다. 금융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라고 말하는 금융권의 주장과 소비자의 인식 사이에 적지 않은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오픈뱅킹의 필요성에 덜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은행권에서 전면 시행됐다. 올 상반기 중 제2금융권으로까지 확대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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