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오늘 첫 회의 열려…새보수당 '자문기구' vs 박 위원장 '의미 없다'(종합)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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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도ㆍ보수의 통합 논의를 이끄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14일 첫 회의를 열었다. 새로운보수당의 불참으로 인해 당초 13일로 정해진 회의 일정이 하루 미뤄졌지만 이날은 새보수당도 참여 방침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논의를 진행하는 새보수당은 혁통위의 지위에 대해 '자문기구'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보수진영 내에서도 '도로 새누리당'을 경계하며 불협화음을 냈다.


혁통위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위원회의 역할과 통합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혁통위는 국민통합연대 주도로 열린 정당ㆍ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통해 구성된 보수통합 논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김상훈ㆍ이양수 한국당 의원, 정운천ㆍ지상욱 새보수당 의원, 송근존 미래를위한전진당 통합추진위원장, 정경모 국민의소리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안철수계 출신의 김근식 경남대 교수,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박인환 바른시민사회연대 대표, 박상덕 원자력국민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초 13일 열리기로 했던 회의가 하루 순연된 것은 새보수당이 불참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논의를 시작한 새보수당은 이날 회의 참석을 두고도 회의 1시간 전까지 참가자를 정하지 못하고 논의를 계속하다 최종적으로 정 의원과 지 의원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이 제안한 보수재건 3원칙과 그 3원칙을 포함한 혁통위 6원칙에 근거해서 모든 일이 풀려져야 할 것"이라며 "어긋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통위를 여전히 단일 통합 창구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불협화음을 냈다. 이날 오전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혁통위를 단일 창구로 하겠다고 했지만, 하 공동대표는 "한국당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안다"며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도 새보수당은 혁통위의 지위는 자문기구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의원은 "그동안 여러 의원들이 통합을 위해 애쓰신 것은 알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이제부터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옳겠다고 생각하고, 이 모임의 공식 명칭부터 역할, 기능,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는 게 좋다"며 "그동안의 성격은 시민단체 연석회의였다면 이제는 정치의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자문기구 역할인데, 여기서 정한 것은 당에 돌아가서 추인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여기서만 논해서는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혁통위는 법적 강제력을 갖는 기구가 아니라 정치적 촉진을 하는 기구"라며 "자문기구는 유효한 논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문기구면 그런(자문을 하는)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아니라 시민단체가 연석으로 만든 하나의 임의 조직이기 때문에 자문기구냐 합의기구냐 논하는 데 큰 비중을 두지 않아도 된다"며 "위원들도 거기에 대해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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