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메르켈 정상회담,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재확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만나 리비아, 시리아, 이란, 우크라이나 등 국제 현안과 함께 노드 스트림-2 가스관 부설 문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메르켈 총리는 하루 일정으로 러시아를 실무 방문해 약 3시반 반가량 회담했다.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을 국제 현안 전반을 두루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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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상황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 대치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리비아 내전 당사자들이 12일 자정부터 휴전하라는 러시아와 터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리비아 분쟁을 해결하려는 러시아와 터키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면서 독일도 조만간 리비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를 베를린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러시아 서부와 독일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스관 '노드(북부) 스트림-2' 부설을 포함한 양자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노드 스트림-2 건설이 미국의 제재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외부 파트너 없이도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가스관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완공이 몇개월 늦춰질 것이나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에는 마무리돼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00km 구간의 천연가스 수송 가스관을 건설하는 노드 스트림-2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내용의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서명했다. 수중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를 해오던 스위스 기업 '올시즈'의 경우 미국의 제재 등을 우려해 공사 참여를 중단하기도 했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연합(EU) 각국은 합법적인 사업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메르켈 총리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노드 스트림 사업으로부터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참여자들을 겨냥한 경제 제재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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