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원에너지 "지열·수열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개척"

지열 냉난방 1위 업체 지엔원에너지 IPO
"향후 시장 최소 17배 커져…신재생에너지 강자 자리 매김할 것"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제공=서울IR)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제공=서울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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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열냉난방시스템 전문기업 지엔원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본격 도약을 예고했다. 태양광, 수력 등으로 편중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중심을 지열로 가져오는 한편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수열 에너지도 차기 먹거리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엔원에너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2002년 설립된 지엔원에너지는 국내 지열냉난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제2롯데타워, 인천국제공항, 네이버 제2사옥, 한국전력 신사옥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와 공공기관의 수주를 진행했다. 매년 매출과 영업익도 성장세다. 2016년 매출 176억원에서 2017년 265억원, 2018년 294억원, 2019년 268억원(1~3분기 합계) 등 매년 10% 이상 늘었다. 영업익도 2017년 1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3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엔원에너지의 주력 사업인 지열 냉난방시스템의 경우 태양광, 풍력 대비 진입장벽과 효율이 우수한 만큼 상대적으로 더욱 잠재력이 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는 "관련 설비가 크고 설치 부지가 넓어야 하는 태양광이나 풍력 시스템과 달리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건물 하부 작은 면적만 있어도 설치가 가능하다"며 "지면 아래 일정한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일조량에 민감한 태양광이나 풍속·풍량을 고려해야 하는 풍력 시스템에 비해 제약이 적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엔원에너지의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히트펌프를 이용해 지하 200미터 깊이에서 연중 평균 온도인 15℃의 열을 교환하는 간접방식이다. 4000~5000미터에 달하는 기존 지열발전기술과 달리 천공 깊이가 얕고 지층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지진 등의 재난사고에도 안전하다.

냉·난방 효율도 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기존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다. 임영민 지엔원에너지 이사는 "난방 효율을 의미하는 성적계수(COP)가 3.5~4.0으로 기존 보일러(0.9), 에어컨(2.0) 등보다 월등해 냉방비용 50%, 난방비용 77%까지 줄일 수 있다"며 "주요 부품인 지열교환기와 히트펌프 수명도 각각 50년, 20년으로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유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엔원에너지는 향후 수열에너지, 연료전지 등으로 확장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열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시행령'이 도입되며 신재생에너지에 편입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민 대표는 "지난 2017년 지열에너지 지원실적은 784억원 규모였으며, 이후에도 정부의 강력한 공공의무화 제도와 다양한 보급 보조금 제도의 시행에 힘입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공공의무화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 등으로 시장이 17배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물론 연료전지와 수열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시장 선도자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엔원에너지는 하나금융10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8.2609384이며 오는 15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18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9일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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