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당분간 저금리 기조 유지할 듯…"내부 우려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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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현재의 금리 기조를 당분간(for a time)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Fed 내부에 낮은 금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Fed가 발표한 지난달 10~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미ㆍ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둔화 등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지난해 유지했던 금리 인하 기조를 서둘러 뒤집기 보다는 현재의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Fed는 지난해 7월, 9월, 10월 등 3차례에 걸쳐 이같은 이유로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총 75bp 가량 금리를 내려 미국의 기준 금리를 1.50~1.75%로 낮췄다가 지난달 FOMC에선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고 동결한 바 있다.


12월 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올해 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25bp 인상을 예상했다. 추가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참석자들은 12월 FOMC에서 당분간(for a time)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는 글로벌 상황과 목표 관리치인 2%대 인플레이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위원들은 또 "통화정책 지원으로 지속적인 경제확장과 노동시장 강세, 목표치인 2% 주변에서의 인플레이션을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로 봤다"고 판단했다.


다만 의사록은 "위원들은 국제무역과 해외에서의 경제성장 약화와 연관된 글로벌 전개 상황이 계속해서 경기 전망에 일부 위험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지표들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양한 위원들이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낮은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의사록은 "일부 참가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과도한 위험 감수를 조장할 수 있으며, 금융 부문에서의 불균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낮은 금리가 다음번 경기 침체(recession)이 이전 보다 더 심각한 형태로 전개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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