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글로벌호크 도착… 언제부터 작전 투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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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1호기가 국내 들어왔다.


군 관계자는 "글로벌호크는 이날 오전 5시께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11년 3월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한 지 8년 만에 완성품이 한국에 도착한 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다.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해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글로벌호크는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로, 최대 순항속도 250㎞/h, 중량 1만1600㎏ 등이다. 내년 전반기까지 나머지 3대를 모두 도입해 일정 기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정찰기 운용으로 군 당국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도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주·야간은 물론 악천후 기상에서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지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탑재하고 이동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은 글로벌호크의 감시망에 포착된다. 글로벌호크는 공군 39전술정찰비행전대가 운영하며 수집한 정보는 37전술정보전대로 보내진다.


글로벌 호크는 지난해 12월 한반도 상공 5만2000피트(약 15.8㎞)에서 공개적으로 작전비행을 한 적도 있다. 지난 11일에도 경기도 남부 5만2000피트(15.8㎞) 상공에서 작전 비행한 것이 이례적으로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에 포착된 바 있다. 글로벌호크가 이날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남부 상공까지 올라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대응하는 이른바 킬체인의 핵심 장비인 글로벌호크에 영상정보를 판독할 영상처리처리체계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글로벌호크가 영상정보를 습득해도 영상정보를 판독할 영상정보처리체계(표적촬영→판독→정보전송)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영상정보처리체계를 우리 공군에 이전시키기 위한 행정소요기간만 970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영상정보처리체계 구축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3월 오산 미 공군기지에 구축된 정보처리체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력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호크는 영상 1장을 촬영하는데 60초가 걸린다. 북한전역을 볼 수 있는 2500여장을 촬영하려면 4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더라도 북한의 핵심 군사동향을 미군 정찰위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호크는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도 없다. 방위사업청은 2009년부터 신호수집장비 수출을 미국에 요청해 왔지만 거부당했다. 미 정부가 신호수집장비를 개발 중이던 2009년 5월과 2013년 6월, 7월에 수출승인요청서를 보냈지만 묵살당했다. 2014년 6월에는 가격문의를 포함한 요청서까지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미 정부는 신호수집장비 수출을 승인하는 대신 지난해 신형 신호정보수집장비를 우리 정부와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역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신형 백두 정찰기 2대를 전력화할 예정이어서 미국의 제의를 거절한 상태다. 하지만 신형 백두정찰기는 임무시간과 고도에 한계가 있어 이마저도 미측 감시정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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