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향후 2년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의의 정상적 작동 여부는 중국 측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적인 이견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번 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ㆍ중 양국은 지난 13일 2년여 간에 걸친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1단계 무역합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이날 자정부터 발효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9월1일부터 부과했던 12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5%에서 7.5%로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25% 그대로 유지된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향후 2년간 320억달러 어치를 추가 수입하는 등 총 2000억달러 어치의 미국산 상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미국의 지식재산권(IP) 보호 강화, 강제 기술 이전 방지, 금융시장 개방 확대, 환율 조작 금지 등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 하이저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의 농산물 구매가 향후 2년 동안 400억~5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2017년 기준 중국에 연간 240억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수출했었다.
양국 고위급 대표들이 언제 어디서 만나 협상안에 최종 서명하게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협상의 성공 여부는 중국 당국의 이행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번 전체적인 합의 노력의 작동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의 결정권자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만약 강경파들이 결정권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한가지만 얻게 될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데로 개혁파들이 결정권을 갖게 되면 우리는 또다른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국가 주도의 경제체제인 중국과 민간 부문이 주도하는 미국 경제 체제와의 차이점 때문에 양국간 모든 문제점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단계 무역협상에 대해선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인 2단계는 우리가 1단계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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