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산 소프트웨어 사용 시 정보 유출에 대해 경고했다. 2020년 미 대선이 다가오며 중국에서 제작된 메신저 '틱톡'으로 유발된 정보 유출 우려가 러시아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국 언론은 2일(현지시간) FBI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앱(FaceApp) 등 러시아산 어플리케이션(앱)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슈머 대표와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지난 7월 FBI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앱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지적하며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페이스앱은 사용자들의 얼굴 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나이든 모습으로 바꿔주는 앱이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FBI는 슈머 대표에게 보낸 서신에서 "러시아의 정보기관이 온라인 상에서 정보 갈취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슈머 대표도 "모든 미국인들은 즉시 페이스앱을 지울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야로슬라프 곤차로프 페이스앱 설립자는 성명을 통해 FBI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사용자들의 사진을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의 스마트폰과 연계돼 암호화돼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논란은 중국산 앱인 '틱톡'의 정보 유출 우려와 맞물리며 중국-러시아를 상대로 한 미국의 보안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내년 미국 대선을 앞 둔 상황에서 각종 정보 유출, 해킹 수단으로 중국과 러시아 산 앱들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FBI의 조사 결과는 의심을 넘어 확신에 차있다. FBI 조사 결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러시아군 정보총국(GRU)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한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을 불러왔다. 미 중앙수사국(CIA)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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