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가 창장(양쯔강)삼각주 지역 통합 개발에 나선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상하이시를 포함해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 35만8000㎢ 규모의 지역을 통합 개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혁신 산업시스템 구축, 인프라 연결성 강화, 환경보호 강화, 공공서비스 개선, 고품질의 상하이 자유무역지구(FTZ) 구축 등을 창장삼각주 지역 통합 발전의 과제로 제시했다.
중국은 2025년을 창장삼각주의 과학 및 혁신산업, 인프라, 환경, 공공서비스 통합을 실현시켜야 하는 마지노선으로 계획했다. 특히 과학과 혁신산업 통합 실현을 위해 통합개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율이 3%를 넘어야 하고 첨단기술 산업이 지역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를 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통합개발은 전체적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신에너지자동차, 사물인터넷, 바이오ㆍ의약, 신재료 분야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지역별 세밀한 차이는 있다. 예컨대 상하이 같은 경우 금융도시의 장점을 살려 첨단기술 기업의 증시 상장이 독려되고,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 일대에는 디지털 경제 발전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철도, 고속도로 등을 연장해 교통 연결성을 강화하고 5세대(5G) 네트워크 보급률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1인 평균 재정지출 금액을 2만1000위안(약 2987달러)으로 하고 평균 수명을 79세로 늘리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해 11월 제1회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자리에서 창장삼각주 통합개발 계획을 처음 언급했으며 이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대등한 수준의 '국가급 전략'이라고 발표하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언급 이후 창장삼각주 통합개발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중국은 창장삼각주 통합 개발 외에도 현재 베이징시·톈진시·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징진지 경제권 개발, 광둥성·마카오·홍콩 등을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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