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기침에 부러진 갈비뼈, 남일 아니다

기침, 과격한 신체반응..뼈에 가하는 충격도 상당
고령여성·골감소증 질환 기침으로 늑골골절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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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2~3주 기침을 심하게 했더니 가슴 주변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임신중인데 기침하다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고 해서 걱정이에요."


기침은 병ㆍ의원은 물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아주 흔히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다. 가벼운 감기는 물론 물론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양하다. 몇 주간 기침이 지속되면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재채기와 마찬가지로 기침 자체가 신체에 가하는 충격이 큰 '과격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침으로 인한 늑골(갈비뼈) 골절의 경우 50세 이상 여성(80%)이나 골감소증ㆍ골다공증 환자(65%)에서 자주 발생한다. 주로 6번째 늑골의 측면에서 골절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은 늑골과 흉골(가슴뼈) 사이에 있는 늑연골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기침은 기도 안 점액과 세균, 이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는 생리적 방어기전이다. 기침을 하면 기도를 자극하는 점액질 안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수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기침 가운데서도 8주 이상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만성기침으로 본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혈관 운동성 비염 등과 연관돼 발생하는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있다.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코를 입으로 빨아들여 내뱉는 등의 증상이 있다.


장기간 기침, 신체 충격..골절ㆍ염증 유발
고령여성ㆍ골감소증 환자 빈번

건성ㆍ발작적 기침을 증상으로 하는 기침이형천식이나 위식도역류 질환도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으로 꼽힌다. 흡연으로 혈악약에 의해서도 만성기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침으로 불면증, 구토, 안구충혈 뿐만 아니라 실신, 탈장, 늑골 골절, 늑연골염 같은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장기간 기침을 한 경우 골밀도가 낮은 고령에서 하부 늑골 골절은 흔히 발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기침은 물론 뼈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뼈가 약해졌다는 것은 흔히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뜻하는데, 노인성 골절의 원인이기도 하다. 골감소증ㆍ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병이다. 박병준 교수는 "골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과음, 흡연, 탄산음료를 자제하고 적정 수준 운동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유제품이 칼슘을 낮춘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며 비타민K를 함유한 녹색채소, 마그네슘을 함유한 견과류가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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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노인은 이미 척추나 관절에 퇴행이 진행돼 약해진 상태라 조그만 충격에도 신경써야 한다"면서 "독감에 걸려 기침하거나 혹은 재채기를 하다가 생긴 척추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자기 오는 허리 통증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짚을 수는 없지만 급성 경직성 요통이나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 생기는 압박골절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주 사레가 걸린다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레는 음식물이나 침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갈 때 발생하는 발작적 기침으로 뇌경색이나 신경질환, 근육질환을 앓고 있으면 자주 할 가능성이 높다. 김송이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반복적으로 침이나 음식물 일부가 기도나 폐 안으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빨리 먹는 습관이나 후루룩 마시듯이 식사하거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을 고쳐 사레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도움말 :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김송이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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