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공개 청문회' 개막…트럼프 '폭풍 트윗' 역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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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위한 공개 청문회를 시작한다. 유권자들의 안방으로 생중계되는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나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원은 이날 오전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대행,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를 증언석에 앉힌다. 또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에 대한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하원 비공개 청문회에서 탄핵의 빌미를 제공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내몬 주인공들이다. 민주당 측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헌법 위반, 권한 남용, 직무 수행 부적합 등 탄핵 근거를 미국 국민들에게 명확히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폭풍' 트윗을 올리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지난 4월 이뤄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1차 통화 녹취록도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부당한 외압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청문회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민주당에 대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부자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주장하며 " 완전히 일방적인 '마녀사냥이다. 민주당원들이 모든 것을 꾸며냈다"고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입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NBC방송은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6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공개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 관련 정책 결정이 개인적이거나 경제적 이해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그는 백악관의 실세로 통하는 이방카 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의사결정 핵심에도 '개인적 이익'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참모였던 만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도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가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 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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