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도 분류 못해"…'수수께끼' 생물체 툴리몬스트룸

화석을 바탕으로 복원한 툴리몬스트룸(Tullimonstrum) 이미지/사진=위키피디아

화석을 바탕으로 복원한 툴리몬스트룸(Tullimonstrum) 이미지/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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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첫 화석이 발견된 이후 6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툴리몬스트룸(Tullimonstrum)의 정체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영리 미디어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툴리몬스트룸의 분류가 점점 더 불명확해지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툴리몬스트룸은 지난 1958년 화석 수집가인 프란시스 툴리(Francis Tully)에게 첫 발견 됐다.


툴리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10cm짜리 화석을 발견했고, 이 생물에는 툴리의 이름을 딴 툴리몬스트룸이라는 학명이 붙었다. 이는 툴리 몬스터(Tully monster)라고도 불린다.


툴리몬스트룸은 현재 일리노이주 인근인 고생대 바다에서 약 3억 년 전 서식했던 멸종 생물로 알려졌다. 이 생물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툴리몬스트룸은 민달팽이처럼 보이지만 입이 있으리라 생각한 곳에는 긴 충수가 달려있고, 그 끝에는 집게발이 달려있다. 또 눈은 몸에서 돌출돼 길게 뻗은 더듬이 같이 생겼다.


툴리몬스트룸(Tullimonstrum) 화석 이미지/사진=위키피디아

툴리몬스트룸(Tullimonstrum) 화석 이미지/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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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툴리몬스트룸 화석이 발견된 이후 과학자들은 툴리가 어떤 현대 동물군에 속하는지 분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생물이 척추동물인지 무척추동물인지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한 연구팀은 툴리몬스트룸의 눈에서 멜라노솜이 발견됐기 때문에 이를 척추동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멜라노솜은 멜라닌을 함유하고 있는 프로틴으로 코팅된 작은 알갱이를 말한다.


그러나 최근 아일랜드 코크 대학 연구진은 문어, 오징어 등 일부 무척추동물의 눈에도 멜라노솜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싱크로트론 방사선 광원이라고 불리는 입자 가속기를 이용해 연구했다"라며 "가속기를 이용해 견본에 방사능을 노출하면 각각의 성분에서 특정 시그니처가 검출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결과 현대 척추동물에서 나온 멜라노솜은 구리에서 아연 비율이 현대 무척추동물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툴리몬스트룸의 눈을 분석한 결과 이 비율은 무척추동물에 더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툴리몬스트룸이 척추동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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