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악이 된 '배달'…음식점 수익성엔 별 도움 안됐다

236곳 중 44% 수익 변화 없어
배달앱·대행사 높은 수수료 탓

필요악이 된 '배달'…음식점 수익성엔 별 도움 안됐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배달음식 시장이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하며 외식업 내 배달서비스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막상 자영업자들은 배달로 인해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배달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외식업중앙회의 회원 외식업소 중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 23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3%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배달서비스로 인한 수익성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응답 또한 19.6%였다. 음식점 매출액과 배달주문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7.5%, 47.9%에 달한 점과 비교하면 상반된 수치다.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높은 수수료와 배달대행수수료 등이 꼽혔다. 조사 대상 외식업소 매출액을 구성하는 비중을 매장이용, 포장, 배달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배달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평균 45.79%로 가장 높았고 일평균 주문 건수 역시 배달 32.3건, 매장이용 25.7건, 포장이용 6.8건 순이었지만 건별 결제액은 배달이 가장 낮았다. 배달로 인한 건당 평균 결제액은 1만7884원으로 매장이용 평균 1만8021원, 포장 1만8487원보다 낮았다.


배달 앱 시장점유율 1위인 배달의 민족은 2015년 8월 이후 주문중개수수료를 폐지, 올해 3월에는 입찰식 광고를 폐지하고 현재 8만8000원의 정액을 지불하는 '울트라콜' 광고와 총 음식주문 금액의 6.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리스트'를 도입해 수익을 창출 중이다. 2위 요기요는 수수료 12.5%, 외부결제 수수료 3%를 포함해 15.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3위 배달통은 기본 광고비가 1만~7만원 수준이며 중개수수료 2.5%, 외부결제 수수료 3%를 포함해 5.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달 방식을 조사한 결과 배달 앱과 연계된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 비중이 46.7%로 가장 높았고, 고용을 통해 서비스를 하는 경우 비정규직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율이 28.2%로 정규직을 통해 제공하는 비율 25.1%보다 높았다. 음식점이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건당 평균 2500~2700원대에 달했다. 비정규직 배달원의 월평균 임금은 307.6만원으로 정규직 배달원의 264만원에 비해 43만원가량 높았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