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쿠르드 중심부 장악…"전투기 금지 요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시리아 북부를 침공한 터키군이 공세를 강화하며 작전 개시 나흘 만에 쿠르드 중심부인 라스 알-아인 시를 장악했다.


12일(현지시간)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는 라스 알-아인 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군이 라스 알-아인 중심부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터키-시리아 접경지대의 중심에 있는 라스 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여러 번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았으나 쿠르드 민병대(YPG)는 이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쿠르드 측은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진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미국은 터키에 대해 제재를 위협하면서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대한 '매우 심각한' 제재를 승인했으며, 은행들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현 시점에서 이 제재들을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제재를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제재가 발동될 수 있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우 강력한 제재들이 마련돼 있다"면서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게 되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터키 경제를 '셧다운'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가 군사 공격을 시작한 후 쿠르드족 민병대를 포함한 32명의 시리아민주군(SDF)이 사망했고, 터키군도 34명이 전사했다. 민간인 사망자도 10명이 발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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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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