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선박 친환경 연료 'LNG 벙커링' 사업 속도

해운규제 'IMO 2020' 시행 대응

친환경 연료 전환사업 추진

제주 LNG 2호선 12월 운항


LNG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에 탱크로리를 통해 LNG를 공급하고 있다.

LNG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에 탱크로리를 통해 LNG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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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 규제로 평가받는 'IMO 2020'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유럽과 북미에서는 자국 연안을 선박배출가스규제지역(ECA)으로 지정해 선박 연료유 내 황 함유량을 국제 기준보다 낮은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1일 가스공사 관계자는 "선박 연료로 LNG를 공급하는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인 LNG 벙커링 사업이 최근 해양 환경 규제와 맞물려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가스공사는 앞으로 다가올 LNG 선박 시대를 선도하고자 선박 연료로 LNG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CO쐝) 배출은 20%, 미세먼지는 91%까지 줄일 수 있어 선박용 국제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LNG 추진 선박은 인천항만공사가 2013년 도입한 항만홍보선 에코누리호(260t)와 포스코의 석회석 운반선 그린아이리스호(5만t) 등 2척이 운항 중이다. 또 포스코와 남동발전에서 각각 철광석과 석탄 운반용 LNG 추진선을 건조하고 있다.


LNG 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항만에 접안하면 즉시 LNG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대형 항만이 인접한 지방자치단체가 LNG 벙커링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시는 LNG 벙커링 터미널을 신항 남컨테이너 부두 인근에 건설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친환경 LNG 벙커링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울산시도 LNG 추진선 기술 고부가가치화와 울산항 LNG 벙커링 기반시설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가스공사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신설과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항 LNG 공급 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해 법ㆍ제도 인프라 기반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또 관공선 연료 공급 방안 마련과 LNG 추진선 시운전용 연료 공급 등 LNG 추진선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NG 추진선에 대한 연료 주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통영인수기지에 선적 설비인 로딩암 4기를 갖추고, 제주애월기지에 LNG를 수송할 제주 2호선에 벙커링 기능을 탑재해 오는 12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앞으로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분야에 대한 선도적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LNG 벙커링뿐만 아니라 LNG 화물차와 연료전지, 가스 냉방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을 확대해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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