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현실로…경찰이 그리는 '스마트 치안' 미래는

영화가 현실로…경찰이 그리는 '스마트 치안' 미래는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차를 타고 도주하지만 그는 이미 경찰의 손 안에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범인이 어디로 도주할지 예측한 경찰은 미리 경로를 막고 기다린다. 완전범죄를 계획했던 범인은 결국 손에 수갑을 찬 채 경찰 호송차로 향한다.


영화에서 봄직한 최첨단 치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찰청은 이달 초 '스마트 치안 구현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치안 구축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한국형 범죄예측시스템' 구성을 완료하고, 실제 치안현장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이 추진하는 스마트 치안의 두 줄기는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과 이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치안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다. 경찰은 생활안전ㆍ교통ㆍ수사ㆍ사이버안전ㆍ과학수사 등 다양한 분야 약 145억건의 정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 분석ㆍ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정보를 융합하겠다는 게 복안이다. 이는 인공지능과 결합해 '범죄예측시스템'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플랫폼과 시스템을 구축한 뒤 직접적으로 활용할 방향도 윤곽이 나왔다. 경찰은 수사ㆍ교통ㆍ지역치안 등 실제 적용할 수 있는 10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수배차량ㆍ체포영장 발부 피의자의 이동경로를 사전 예측해 예상 검거 위치를 찾는데 활용한다. 다양한 범죄자가 있지만, 이들의 패턴은 대개 유사성을 보인다. 이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범죄자에게 적용하면 보다 신속한 검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우범지역도 사전 추출해 주민 치안 체감도를 높이는 데 활용한다. 연령ㆍ인구ㆍ내외국인 거주 비율ㆍ시간 등을 모두 고려해 범죄 취약 요인을 분석하고 집중 순찰 등 범죄예방 및 대응에 나설 수 있다.

경찰관 부정 및 징계정보 분석을 통한 조직관리에 활용하거나 내부 인사이동에서도 직무 역량을 분석해 특정 보직에 적합한 대상자를 찾아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학적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경찰 활동의 패러다임 변화를 국민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첨단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스마트 치안 서비스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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