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 소속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UAW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GM 노동자들의 파업 돌입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틀간 작업이 멈췄으며, 하루 약 3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측은 토요일인 전날 밤 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GM 측이 향후 4년간 7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투자를 진행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테리 디테스 UAW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밤 11시59분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약 4만8000명의 미국 내 GM소속 노조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파업 결정을 가볍게 내리지 않았다.파업은 노동조합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협상 결렬의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디테스 부위원장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서는 "아직까지 노ㆍ사 양측간 많은 쟁점이 남아 있다"면서 임금 및 건강보험, 임시직 근로자, 산업 안전 및 이익 분배 등에서 노ㆍ사간 이견이 존재한다고 밝혔었다.
반면 GM 측은 성명을 내 "임금 인상과 복지 증진, 미국 내에서의 고용 증가 등 강력한 협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UAW 지도부가 심야에 파업을 선택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근로자들과 사업의 튼튼한 미래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GM 측은 이와 관련 노조 측이 우려하는 미시간ㆍ오하이오주 소재 대형 조립 공장 폐쇄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해법과 매년 일정한 임금 인상 등을 협상에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M 노ㆍ사 양측은 전체 근로자 중 약 6~7% 규모의 임시직 근로자 사용을 둘러 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CNBC는 전했다. UAW는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와는 노동 계약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GM과는 끝내 입장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지엠(GM) 노조도 지난 9~11일 사흘간 전면파업을 벌인 바 있다. 전면파업 이후에도 한국지엠 노사의 임금협상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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