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중견기업특별법'이 시행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중소·대기업이라는 이분법적인 법령과 규모에 따른 차별로 4468개의 중견기업이 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사진)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손학규 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만나 "최근 일어나는 여러 상황들에 가슴이 아프고, 자괴감을 많이 느끼는데 기업인들은 어떻게 할 재간이 없다"며 "정치권에서 기업인과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여야 3당 대표를 연이어 만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초청으로 중견기업인과의 대화를, 6월에는 기업 현장에서 이해찬 대표 등이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중견기업들의 애로와 정책과제를 전달했다.
중견기업인들은 중견 소재·부품 기업의 연구개발·시설투자 세제지원 강화, 근로시간 단축 제도 안착을 위한 유연근무제 확대,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기업승계제도 개선 등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주체로 중견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서는 탄력근로제 등 유연근무제 보완 입법 논의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기업승계 상속세율 인하도 중견기업계의 염원이다. 승계가 '계속기업'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최대 65%에 달하는 상속세를 현실화하고, 전향적인 기업승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은 매출, 고용률에서 상당한 역할을 차지하고, 총 법인세의 25%를 부담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중견기업은 그동안 경제가 발전해오면서 중소기업에서 커온 기업들이다. 그 중에서도 자기 영역에서 독보적 성공 신화를 써온 곳들로 모여있는 것이 중견기업"이라며 정책적 관심을 부탁했다. 올해 3연임해 7년째 중견련 회장으로 재임 중인 강 회장은 정치권과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중견기업특별법, 중견기업비전 2280 등 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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