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크게 흔들렸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재선하지 못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55.6513페소로 전거래일대비 5% 상승했다. 페소화 환율은 전날에도 17% 가량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해당 통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페소화 환율은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이날도 장초반 환율이 달러당 59페소 가까이 올랐다가 장중 9% 이상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이틀간 2억5500만달러(약 3118억6500만원)를 내다 팔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전날 38% 폭락했던 아르헨티나 증시는 이날 회복세를 보였다. 벤치마크인 메르발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10.22%(2813.75포인트) 오른 3만344.56에 장을 마쳤다. 하루만에 3만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마크리 대통령을 15%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서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재정 긴축을 기반으로 한 경제 개혁 기조가 다시 포퓰리즘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 의사도 밝히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감도 커졌다.
DWS그룹의 루이즈 리베이로 라틴아메리카 주식시장 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핵심 변수는 페르난데스 후보가 그의 경제 정책과 부채를 어떻게 다룰지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자산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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