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반일 감정이 겹치며 우리 정부가 공개중인 독도 소개 영상의 조회수가 폭증했다.
이는 SNS상으로 독도 영상 보기 운동이 벌어지며 벌어진 현상이다. 러시아 군용기가 사상 처음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도 모자라 일본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며 우리 공군의 사격에 항의하자 이에 자극 받은 국민들이 자발적인 시청 운동을 벌이고 있다. 4분의 영상 시청으로 소중한 국토를 지킬 수 있다는 작은 호소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영공 침범 이전 3일(7월20~22일)의 정부의 독도 홈페이지(http://dokdo.mofa.go.kr) 국문 독도 홍보 영상의 조회수는 24만8283회였다. 반면 침범 후 3일간(7월23일~25일)간의 조회수는 106만1750회에 달했다. 조회수 증가율은 320%에 이른다.
이는 SNS를 통해 정부가 제작한 독보 영상을 보자는 권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최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독도 영상을 10명이상에게 권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교포들도 시청에 동참하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해당 카톡을 전달받고 영상을 시청했다는 미국 거주 교민인 박지혜씨는 "영상을 처음봤다. 외국인들도 알기 쉽게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다만 독도 영상 시청 권유는 사실과는 다른 면도 있다. " 전 미국에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외교부 홍보 영상이 12개국 언어로 제작 되었다" "한일 외교당국이 펼친 인터넷 독도 동영상 홍보전에서 우리 측이 일본에 완승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적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당 독도 동영상은 정부가 2013년 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할 목적으로 12개국 언어로 제작해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공개 4년여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때마침 일본의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반일 감정이 커지는 상황도 조회수 증가를 견인했다. 일본산 불매 운동 처럼 국민들의 불만이 독도 영상 시청으로 이어진 셈이다.
갑작스런 조회수 증가에 놀란 외교부 당국자는 "이 영상은 과거에 공개됐던 것으로 지금 공개됐다는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러시아와 일본의 도발을 계기로 국민들이 독도에 관심을 가져주신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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