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는 '준강남' 과천·하남…10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이번주 과천 0.44%↑…전국 1위, 하남도 0.38% 급등
지난해 9·13 대책 전 강남4구보다 올랐던 상황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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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경기 과천시와 하남시 등 ‘준강남권’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 준강남권 집값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보다 더 뛰었던 상황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22일 기준 0.44%를 기록했다. 대전 유성구(0.52%)에 이어 이번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이다. 지난주 0.23%에서 일주일 새 오름 폭이 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9월 셋째주(0.56%)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과천시 아파트값은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난 5월 넷째주부터 0.05% 오르며 강남4구보다 한달 앞서 상승 전환한 뒤 이달 들어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13.44% 급등하며 강남4구(9.94%)를 제치고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곳이기도 하다.


경기 하남시도 이번주 아파트값이 0.38% 급등하며 전국 상승률 4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둘째주(0.78%) 이후 10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오름 폭이다. 하남시는 최근 청약시장에서 가장 핫한 지역 중 하나인 위례신도시가 위치한 곳이다.


경기 광명시 아파트값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는 0.22% 오르며 지난주(0.27%)보다 오름 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이번달 들어서만 1.28% 뛰며 전국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2위는 과천시(1.16%)였고 하남시(0.81%)가 3위로 뒤를 이었다. 특히 광명시는 지난해 9·13 대책이 나오기 전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하며 8·2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하남시도 같이 투기과열지구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지역들은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양호해 주택시장이 상승기에 접어들 때면 강남권 못지않게 집값이 뛰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감정원 관계자는 “과천시는 원문동 대단지 및 재건축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 및 위례신도시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며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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