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강남구가 침체된 논현 가구거리 활성화를 위해 학동로 테마거리 조성에 나선다. 거리에 디자인을 입혀 테마와 스토리를 만들고 이와 연계한 다채로운 콘텐츠도 기획할 방침이다. 이 일대 가구점들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행사 등을 마련, '찾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논현역에서 학동역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왕복 1800m 규모 학동로를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침체된 가구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주변 상권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논현 가구거리는 최근 온라인 판매 대중화 등 유통 구조 변화로 침체를 겪고 있다. 1970년대 형성된 이후 혼수용 가구, 부엌 가구부터 공예 가구, 나전칠기, 사무용 가구, 수입 가구, 인테리어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이 거리는 최근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민선 7기에 들어서면서 이 일대 활성화와 관련한 4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학동로 테마거리 조성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강남구는 테마 거리와 함께 학동로 빛의 거리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아트 경연대회를 한국으로 옮겨온 아트프라이즈 강남 행사 등도 계획 중이다.
강남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논현 가구거리 고유의 매력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학동로 테마거리 디자인 기획을 위해 이 일대 현황을 분석하면서 가구점들과 연계ㆍ협력할 수 있는 콘텐츠도 함께 고민한다. 강남페스티벌, 빛의 거리, 아트프라이즈 등 이 일대에서 계획된 행사를 아우를 수 있는 테마와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장식 조명 등도 기획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으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 일대를 강남 랜드마크의 하나로 만들고 침체돼 있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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