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포토콜에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미지: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훈장은 정부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운 이에게 주는 최고 수준의 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17일 "봉 감독과 송강호에게 문화훈장을 주기 위해 행정안전부 등 관련기관과 검토를 거쳤으며 과거 서훈 내역, 형사처벌 등 부적격 사유를 검토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문화훈장은 금관ㆍ은관ㆍ보관ㆍ옥관ㆍ화관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구체적인 등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봉 감독이나 송강호 모두 특별한 결격사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장은 관계부처간 검토를 거친 후 차관ㆍ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내려 확정된다.
봉 감독의 경우 지난 2013년 3등급에 해당하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전례가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서도 가장 높게 쳐주는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만큼 금관문화훈장 가능성도 영화계 일각에서는 언급된다.
영화인 가운데서는 임권택 감독과 고 신상옥 감독, 고 유현목 감독이 각각 2002년과 2006ㆍ2009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임 감독은 그 해 열린 칸 영화제에서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는 등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알린 점을 인정받아 당시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50년대부터 감독으로 활동한 신 감독과 유 감독은 타계 후 그 해 훈장을 받았다. 영화배우 신영균(은관, 2011년)ㆍ안성기(은관, 2013년), 영화감독 이창동(보관, 2002년)ㆍ김기덕(은관, 2012년)ㆍ박찬욱(보관, 2004년) 등 영화인 가운데 은관문화훈장 이하 수상자는 여럿 있다. 김기덕은 영화 '피에타'로 또 다른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아직 최고상을 받은 적이 없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 만큼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문화훈장 수상이 의미가 영화계에는 더 뜻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기생충은 전날까지 누적관객수 996만명으로 10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극한직업'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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