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규모 미계약 사태로 이목을 끌었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조합원 입주권이 4억원대 웃돈을 얹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달 미계약분까지 분양을 모두 완료한 이후 벌써부터 가격 오름세가 나타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규모 미계약 사태를 빚었던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개발 단지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이 최근 9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일반 분양가 대비 4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일 뿐 아니라 조합원 분양가와 비교하면 웃돈(프리미엄)이 4억1000만원이나 붙은 것이다.
이 단지는 앞선 정당계약에서 일반분양(419가구) 대비 41%인 174가구의 미계약분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무순위청약(사후접수)에서도 100가구의 미분양이 나왔다.
당시 초기 분양 실패의 원인은 고분양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도보 3분거리의 초역세권 단지인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당초 지난해 상반기 분양 예정이었지만, 부지 내 교회 보상문제 해결이 길어지며 1년여 가량 일정이 늦어진 바 있다. 교회에 1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한 데다가 시기적으로 분양이 늦어지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종로나 광화문 강북권 업무지구와 10여분 거리로 입지가 뛰어나지만, 3.3㎡당 2469만원이라는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와 집값 하락기에 대한 부담으로 당첨자들이 계약을 주저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5월 들어 미계약분에 대한 분양과 계약이 마무리를 지으면서 계약 가능한 조합원 입주권의 몸 값이 뛴 것. 이에 대해 인근 A공인중개 대표는 "이 일대에 올해 분양 물량이 대거 대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조합원 입주권이 거래됐다"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수요자들의 추가 매수 문의도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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