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충청북도 제천의 한 고등학생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과 유사 성폭력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천 집단 학교폭력 및 유사성폭력'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의 누나라고 밝힌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동생에게) 술을 먹인 뒤 발가락에 휴지를 꽂고 불을 붙여 (동생이)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이들은) 툭하면 (동생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머리와 뺨을 때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당시 동생은 뜨겁고 아팠지만, 너무 무서워 자는 척하며 고통을 참았다고 한다"며 "(가해자들이 동생의) 눈썹과 다리털, 머리카락 등을 삭발시키기도 했다"고 했다.
또 "단체 톡방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모님에 대한 욕설 등으로 괴롭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가해 학생들이 동생의 신체 특정 부위를 괴롭히는 등 유사 성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동생 신체에 소주병과 칫솔, 피우던 담배를 꽂고 웃으며 온갖 모욕을 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가족은 청원 마지막에 "상황이 이 지경이 돼서야 모든 정황을 정확하게 알게 돼 나 역시 죄책감이 든다"며 "이런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 내 글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충북 제천경찰서도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피해 학생 가족의 고소장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린 피해자의 누나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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