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美 관세부과 연기에 반등 계기 마련

현대차, 이달 들어 첫 상승 마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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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미루면서 자동차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달 들어 미ㆍ중 무역협상이 다시 격화되는 등 주가가 내리막을 걷던 관련 업체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는 2.79%(3500원) 오른 1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처음이자 13거래일만에 상승 마감이다. 기아 도 1.55%(650원) 오른 4만2650원에 마감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2.36%), 현대위아 (1.40%) 등 부품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일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이번 성명으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불확실성을 일정 수준 해소하게 됐다. 미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일본은 6개월 뒤 재협상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 반면 한국은 무역협정 재협상이 이뤄져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이 됐다며 캐나다ㆍ멕시코와 함께 차등 분류했다. 한국업체의 관세 면제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월 뒤 EU와 일본에만 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관세율 1% 인상은 자동차 가격의 1% 인상 및 판매량 1% 감소로 해석되는 만큼 그동안 고율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업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미국이 같은 날 캐나다·멕시코산(産)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고율관세를 철폐하기로 한 결정도 한국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철강과 알루미늄의 고율관세는 제조업 전반에 이익 하향조정치로 작용해왔다"며 "관세 철폐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미국 현지 생산분의 원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한국 자동차 업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는 불리한 외부환경을 이미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차 사이클은 신형 엔진, 신규 플랫폼 등 대내변수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었음에도 글로벌 경기, 무역환경 등 대외변수가 비우호적이었다"며 "이번 관세 뉴스처럼 외부환경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뀔 경우 신차 사이클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성명에서 한국에 대한 공식적인 관세면제 언급은 없었고,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며 "관세 부과 우려의 완전한 해소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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