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학생들, 술·담배 더 많이 한다

청소년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자살생각률 성인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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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평소 우울감을 경험했거나,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흡연과 음주를 2배 이상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중1~고3 청소년들에 대한 '2012년 청소년건가행태온라인조사'를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이나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 등은 점차 감소 추세에 있으나 성인보다는 높았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나 '많이' 느끼는 청소년 비율은 2010년 43.8%에서 2011년 42.0%, 올해 41.9%로 점차 낮아졌지만 성인(28.7%) 보다는 많았다. 우울감 경험률도 지난해 32.8%에서 올해 30.5%로, 자살 생각률도 19.6%에서 18.3%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인들의 우울감 경험률(13.2%)와 자살 생각률(13.5%)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우울한 학생들은 흡연, 음주, 수면 등의 건강행태도 나빴다. 우울감 경험 및 자살생각이 있는 학생들의 흡연율과 음주율은 각각 18.3%, 31.1%로 그렇지 않은 학생들(흡연율 8.5%, 음주율 17.7%)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수면 미충족률도 50.8%에 달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부터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내년부터 청소년 특화 정신보건센터를 확대하고 42개소에서 100개소로 확대한다. 또 국립정신병원 내 학교폭력 전문 치료센터를 설치해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전문 상담, 치료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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