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직서 즉각 수리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이 19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쌀 대란을 겪는 와중에 "쌀을 사본 적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사과까지 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퇴했다. 연합뉴스
일본에서 "쌀은 사본 적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농림수산상이 사퇴했다.
21일 NHK에 따르면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에토 농림수산상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했다.
에토 농림수산상은 지난 18일 규슈 사가현 사가시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정치자금 행사에서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 지지자들이 많은 쌀을 보내줘서 팔 정도로 있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에서 쌀값 급등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쌀 가격 안정에 힘써야 할 각료로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이후 에토 전 농림수산상은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그는 "팔 정도로 있다는 것은 지나친 말이었다"며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자질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에토 전 농림수산상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시바 총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에토 전 농림수산상은 사임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민들이 쌀값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쌀값 안정을 포함한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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