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증권가는 4월 코스피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증시 회복을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 증시 조정 악재가 1분기(1~3월) 지수 등락에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키움증권 2600∼2950, 한국투자증권 2640∼2880, 신한금융투자 2600∼2850, 하나금융투자 2580∼2850, 다올투자증권 2570∼2780, 교보증권 2600~2800, 삼성증권 2640~288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2600~3000, 유안타증권 2550~2950, 유진투자증권 2600~2800, 대신증권 2600~2800 등이다.
대다수의 예상 범위 상단은 2800선이다. 최대 2940~2950까지도 갈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도 존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논란, Fed의 긴축, 엔저 현상 등 매크로(거시) 불확실성이 존재해 4월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주가는 연초 이후 조정을 통해 이를 상당 부분 소화했다"고 밝혔다.
김대준·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1분기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상당한 악재를 소화한 바 있다"며 "새로운 부담 요인이 나오더라도 무덤덤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3000선 회복은 아직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머물렀던 3000 이상의 경우 강력한 모멘텀 회복 뿐만아니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야 가능하다"며 '지금은 투자 환경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4월 초에 규모가 큰 러시아 디폴트 이슈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벤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잠정 실적발표도 예정됐다"며 "2800선 이상으로 더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더라도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이 잔존해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2분기로 시각을 넓혀보면 증권사의 눈높이는 확실히 높다. 증권가의 2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50~3100선으로 KB증권은 2800~3100, 삼성증권은 2650~295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5월 2700~2900, 6월 2750~2950선의 계단식 저점 상승을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예상 밖 악재들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한 미지의 세계였다"면서 "2분기는 강세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선반영 악재에 맞서 시장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익숙한 세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가 진정되고, 미국 달러화 약세 선회 등이 이뤄지면 중장기 강세장 사이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 지수가 바닥을 찍었고 이는 그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일단락됐음을 암시한다"며 "친기업과 친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정부 출범도 2분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역시 4월에는 힘들지만 2분기에는 3000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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