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금 6.5조원…펀드결성금액은 8조원

중기부가 공식 발표한 수치보다 3조원 많아
신기술투자조합 투자금 포함하자 실적 크게 뛰어
비상장 벤처 투자금액 4조7259억원으로 가장 많아

2018년 투자주체별 벤처투자금액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내에서 지난해 벤처에 투자한 금액이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부가 발표한 작년 벤처투자금액보다 3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기관은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를 출범하고 2018년 신규투자와 펀드 결성 성과를 반영한 '벤처투자 통계'를 발표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가 국내 벤처캐피탈과 벤처투자펀드, 벤처투자기관의 투자실적을 합산한 결과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6조4942억원, 신규 펀드 결성은 8조289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존 중기부가 발표한 실적과 비교하면 투자가 89.6%, 펀드는 68.6% 증가했다.

신규 벤처투자금액이 중기부가 발표한 수치(3조4249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이유는 신기술투자조합·회사의 투자금(2조4932억원)이 포함된 영향이다. 신기술투자조합 금액과 농수산식품투자조합, 창업벤처 PEF까지 총 3조693억이 추가됐다. 2017년 창업벤처 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2년만에 농수산식품투자조합 규모를 뛰어 넘으며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벤처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액은 4조7259억원 ▲상장기업과 해외기업 투자금액은 1조6049억원이다. 상장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창업벤처 PEF(1634억원)는 제외했다. 국내 GDP 대비 투자금액 비율은 0.36%로 중국(0.26%) 수준을 웃도는 규모다.

벤처펀드 결성금액은 중기부에서 발표한 수치(4조7618억원)에 3조2671억원이 추가돼 총 8조289억원이다. 중기부가 발표한 수치보다 68.6% 증가했다. 이중에서 신기술투자조합의 펀드 결성 금액이 2조7379억원으로 통계에 추가되는 결성액의 대부분(83.8%)을 차지했다.

이날 벤처투자기관들은 '민간벤처투자협의회' 구성하고 국내 전체 벤처투자 통계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기구들이 생겨나면서 전체 벤처투자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창업기업법과 벤처기업법에 따라 투자 현황을 집계하는 주기도 달랐고, 정책금융기관은 벤처투자 현황을 보고할 의무가 없었다.

민간 벤처투자협의회 관계자는 "해당 협의회를 반기별, 연간 2회 개최하고 벤처투자 통계가 취합 완료되는 3개월 이내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참여기관 간 통계를 공유하여 투자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우수 기업, 상위 투자회사 등 구체적 성과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