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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펫샵 '상생협약' 불발…중소기업 적합업종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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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상생협약' 제안했지만 이마트가 거부
상생협약안에 '신규 출점제한' 등 담겨 있어
6월 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안건 상정 예정

스타필드 하남점 '몰리스펫샵' 전경(출처=스타필드 홈페이지)

스타필드 하남점 '몰리스펫샵' 전경(출처=스타필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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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반려동물을 분양하거나 반려동물 용품ㆍ서비스를 제공하는 '펫샵'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반성장위원회가 펫샵을 운영하는 대기업에 신규 출점 제한 등을 담은 상생협약을 제안했지만 대기업이 합의를 거부하고 있어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높여온 상황에서 소규모 판매업자들의 요구대로 대기업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다음 달 말 펫샵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 펫산업소매업협회는 동반위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동반위는 펫샵 소매업 실태조사 등을 진행했으며 적합업종 지정에 앞서 상생협약을 유도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상생협약은 법적 강제력을 갖지 않지만 해당 업종에 진출한 대기업과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이 적합업종에 준하는 출점 제한 등에 합의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동반위 중재안은 신규 출점을 연 1곳으로 제한하고 기존에 출점한 매장 총량을 유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펫산업소매업협회와 롯데마트는 상생협약안을 수용했지만 펫샵 분야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이마트는 이를 거부했다. 이마트는 2010년 반려동물 멀티샵 '몰리스펫샵'을 선보인 이후 전국 3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는 2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이며 고양ㆍ위례점도 비슷한 형태다. 2위인 롯데마트도 반려동물 멀티샵인 '펫가든'을 2012년에 출시하고 전국 1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출점 규제가 곧바로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 때문에 중재안에 곧바로 합의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뿐 아니라 미용ㆍ호텔ㆍ유치원까지 제공하는 기업형 매장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ㆍ서비스시장은 2014년 이후 연 평균 14%씩 성장해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산업소매업협회는 반려동물 전문 매장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 헬스앤뷰티(H&B) 매장에서도 용품을 판매하고 있어 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이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기업형 펫샵 매장이 늘어나면서 주변 지역 펫샵들까지 영업에 타격을 입어 규제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기재 펫산업소매업협회 회장은 "스타필드에 250평대 몰리스펫샵 매장이 생긴 이후 해당 지역뿐 아니라 주변지역에 있는 영세 펫샵들까지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스타필드 울산, 청주, 청라점에도 대형 펫샵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 펫샵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반위도 상생협약을 추진했지만 펫산업소매업협회와 롯데만 이를 받아들였고 신세계는 출점 제한에 부정적이어서 다음 달까지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적합업종 지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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