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점 입주업체 22곳 중 中企 12곳으로 절반 넘어
비용 절감·업무 효율 증가에 中企도 입주 러시
성수점이 개점하자마자 입주한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리시드'는 직원 40명 규모의 14년 차 중소기업이다. 류한주 리시드 대표는 회사 설립 이래 이사만 7번 다녔다고 한다. 초창기 회사가 성장하고 직원이 늘어날수록 업무 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이사 한 번에 최소 1000만원~2000만원의 예산이 들어 부담이 크다. 제반 시설이 갖춰진 공유 오피스로 입주하니 직전 사무실보다 보증금 1억원과 월 400만원가량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 성수점 입주 업체 22곳 중 중소기업은 12곳으로 절반이 넘는다. 스타트업은 31%, 개인 연구ㆍ매장이 14% 정도를 차지한다. 직원 규모로는 1~9인 6곳, 10~19인 3곳, 20~49인 10곳, 50인 이상 3곳이다. 10인 미만의 스타트업보다 10인 이상 중소기업이 2.5배 많다.
공간 유동성과 효용 면에서 스타트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공유 오피스를 찾고 있다. 스타트업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유 오피스엔 실제로는 중소기업이 더 많다. 최근 패스트파이브가 자체 조사한 결과를 봐도 입주 기업 유형은 중소기업(43%), 스타트업(29%), 대기업 태스크포스(TF)ㆍ기타 법인(18%), 외국계(10%)의 순이었다.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198㎡(60평)짜리 공유 오피스에 입주할 경우 일반 임대 사무실보다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 95% 절감할 수 있다. 월 고정비용은 일반 임대 사무실이 약 1890만원, 패스트파이브 공유 오피스가 1860만원 정도다. 그러다 보니 중소기업, 대기업 등은 한 층을 통째로 빌려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패스트파이브에 1년 이상 입주한 기업은 1000곳이 넘는다.
공유 오피스로 출근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패스트파이브 성수점은 공장과 문화 공간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지역 분위기, 이와 상반된 따뜻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인기다. 리시드의 한 직원은 "지역도 마음에 들고, 탁 트인 테라스 등 개방적인 분위기가 좋다. 때에 따라 여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직전 사무실보다 많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인근 지식산업센터에서 지난해 9월 패스트파이브 성수점으로 옮겨온 백승민 '쓰담슈즈' 대표는 "5인 이하의 경우 이용료 부담이 크지만 월 회원료로 모든 게 해결되니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따지면 공유 오피스가 더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백 대표는 이곳을 택한 이유로 "외국계 공유 오피스보다 폐쇄형 공간 위주로 구성돼 한국 기업 정서에 부합하고, 인테리어도 예뻐 직원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유 오피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워킹스페이스, 서비스드오피스 등을 아우른 공유 오피스 공급 업체는 59개다. 지점 수로는 2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2년까지 공유 오피스시장이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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