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개체 수 늘고, 중세시대 기온 지금보다 높아... 위기 과장됐다는 비난도
외신들에 의하면 14일(현지시간)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 ABC방송의 '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파국적 기후변화가 예상된다는 유엔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 측정을 위한 유엔 모델링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많은 부분이 인간에 의한 것인지, 태양계나 해양, 열대우림의 문제 의한 것인지 등 가치있는 모델링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 미국 민주당 내 여러 의원들이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샌더스 의원은 "매우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정부 주요관리가 그런 말을 했다고 믿기 어렵다"며 ":탄소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12년이 남았으며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유엔보고서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재해를 막으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로 줄여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에 묶어둬야한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허구설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상태다. 미국의 유명한 대기물리학자 프레드 싱어(Fred Singer)와 덴마크의 통계학자 비외른 롬보르,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는 물리학자 이바르 예베르 등 여러 저명한 학자들이 지구온난화 허구론을 주장하면서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 많은 내각 인사들이 지구온난화 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된 사실로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 허구론, 혹은 회의론이 퍼지기 시작한 이유는 2000년대 초반 이후 환경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통계학적 분석과 자료가 늘어나면서 시작됐다. 지구 평균 표면온도는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된 1970년대 이후 약 50여년간 섭씨 0.9도 정도 상승했으며, 해수면 상승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크지 않았다는 반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 실제로 지구 평균기온은 소빙기 현상이 시작된 17세기 이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태며, 조선시대 초기인 15세기까지만해도 북극과 남극의 빙하크기가 지금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했다는 '중세온난기(Medieval warm period)'에 대한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반드시 등장하는 북극곰 개체수 감소도 실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심해지고 있다. 북극곰은 1970년대까지 지구온난화보다는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크게 줄어 약 5000~1만마리까지 줄었으나, 이후 보호운동의 효과로 2017년 현재까지 약 2만5000마리에서 3만마리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구온난화 허구론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지원 속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위기가 과장되게 선전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온실가스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고, 현재 기온이 과거 소빙기시대 이전보다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상승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계속 지구온난화 회의론을 밝힐 경우,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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